회사소개

에프홀 –스트링 갤러리가 2009년에 오픈하여 십여년이 흘렀습니다. 다시 한번 소개글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에프홀 –스트링 갤러리의 대표 이정원입니다. 

 

 

-반갑다, 에프홀이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뭐가 반갑나. 자문자답의 형식의 인터뷰에서 반갑다라니, 소개글 Vol1에서 이렇게 글을 시작해서 또 이렇게 소개글을 진행하는 것이다.”

 

 

-에프홀을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오픈한지 십수년이 흘렀다. 간략하게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히스토리 수준이라 할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맨 처음의 모토인 하나씩 하나씩 손으로 만들어나가는 현악기들을 소개하고 그 악기들을 만든 사람의 삶과 철학을 담는 것은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예전에 비해 이탈리안 제작자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에프홀을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 소개해달라. 

1. “‘스트링 갤러리’라는 모토. 그림 등을 위탁 전시 판매 하거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화랑, 갤러리와 같다. 에프홀은 현악기를 위탁 받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현악기를 위탁 받아 내부 감정을 한 후 판매 대행을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MARKET 메뉴의 악기들이 그런 것들이다. 

 

2. 현악기 제작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악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활동 반경이 커지면서 이탈리안 제작자들을 직접 만나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MAESTRO 메뉴의 악기들이 그런 것들이다. 

 

3. 옥션이 추가 되었다. 한국에는 큰 경매기업에서 미술품의 사이드 출품처럼 진행되는 곳이 2군데. 좀더 전문적이고 즐거운 분위기의 옥션을 하고 싶어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되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며(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경매는 중지) 각 분기인 3월 6월 9월 12월에 비공개 입찰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빠른 판매를 원하거나 오리진과 상태를 개런티 할 수 없는 경우의 악기들의 출품된다. 

 

4. 렌탈 서비스를 올해 런칭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콩쿨, 입시 등의 목적에 맞는 악기를 찾기 쉽도록 정형화된 형식의 서비스가 런칭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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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에프홀 이외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스킵 하셔도 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나씩 나열해보자. 먼저 현악기 감정에 대해서 말해달라. 

“대략 5년 정도 된 것 같다. 인천 공항, 김포 공항, 서울 세관 등 해외에서 현악기가 들어오는 경우 해당 현장으로 이동하여 현악기 감정을 하고 있다. 세관에서의 감정 절차는 명확하다. 보증서(감정서) 없이 신고된 악기가 신고내역서 내용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100년이 넘었는지, 두가지만 감정하면 된다. 

‘현악기 감정을 한다’라고 어디에 밝히기 꺼려진다. 에프홀에 위탁이 들어오면 당연히 감정을 해야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위탁자와의 협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니 그 책임이 나 개인 혹은 에프홀의 몫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현악기 감정까지는 아니다. 나는 늙어 죽을 때까지 브루스 칼슨, 찰스 비어, 에릭 블롯, 퀘스틀러, 샤데, 함팔, 알베르토 지오르다노, 마우로 파브레띠, 아미게띠, 윌리엄 매닝, 루닝, 뮐러, 나까자와, 장형근 등이 될 수 없을 것이다.” 

 

 

TIP: 해외 통관(출입국)을 위한 여러 정보

1. 악기 등이 100년이 넘었을 경우 골동품으로 취급되어 관세가 없다(부가세만 존재). 

2. FTA 체결 증명서로 해당 국가, 해당 물품이 비관세 대상이면 관세가 없다. 

3. 관세는 대략 물품가의 9%이며 부가세는 10%이다. 

4. 한국은 귀국 시 자율신고제이기 때문에 신고를 안 할 수(?) 있다. 단, 2대 이상의 악기라면 자진 신고하는 것이 좋다.

5. 악기 등을 가지고 출국 할 경우, 세관에 미리 이 악기를 들고 나갈 것이라고 신고하면, 반출 증명서를 발행해준다. 귀국 할 때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6. 사진이 첨부 된 보증서, 감정서 등이 있으면 신고 시 별도의 감정 없이 통관될 수 있다. 

7. 위 내용은 변동 될 수 있다. 

 

 

-그동안 악기 비즈니스 이외에 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클래식팩토리에서 진행하던 타이니 콘서트에 대해 말해달라.

아무래도 악기 비즈니스를 하면서 주변에 많은 인연들이 생겼다. 당연히 연주자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활동할 것들을 만들었다.

타이니콘서트는 에프홀의 홀에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아주 작은 하우스콘서트이다. 큰 콘서트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담고 싶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연주자와 객석이 함께 웃고 떠들면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와 이야기를 나누는 콘서트이다. 타이니 콘서트에서는 기존에 알고 있던 연주자의 전혀 새로운 모습과 연주를 보고 들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신선했다. 

연주 컨셉, 기획, 포스터 촬영 및 제작, 예고편 영상, 실황 영상, 악보 편곡, 와인과 맥주 케이터링 등 모든 것을 클래식팩토리에서 무료로 진행한다. 객석도 무료이다. 현재는 코로나로 중지된 상태이지만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를 클래식팩토리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대략 2시간만에 매진이 되곤 했다. 때가 되면 다시 오픈할 것이다.” 

 

www.classicfactory.co.kr 클래식팩토리 사이트 바로가기 

 


 

-자연스럽게 클래식팩토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클래식팩토리는 에프홀에서 운영하는 레이블회사이다. 주로 클래식이며 국악, 재즈 등 연주곡를 위한 앨범 제작과 타이니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기획한다. 사운드포스트라는 악보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악보 및 편곡이 자유롭기 때문에 앨범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주변에 반짝이는 연주자들이 많아 그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팩토리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앨범 제작이라는 것이 긴 기간이 필요한 것이라 많은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국내에서 하우스뮤직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하우스룰즈’와 콜라보로 만든 앨범 ‘클래식 인 더 하우스룰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우스룰즈 측에서 지난 십여년 간 자신들의 곡으로 편곡 앨범을 허락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클래식팩토리의 데모곡을 듣고 바로 허락을 해주었다. 앨범의 녹음과 편곡을 클래식팩토리, 사운드포스트에서 진행했다. 하우스룰즈의 모든 앨범에서 클래식팩토리가 곡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일절 간섭 없이 편곡을 허락해준 하우스룰즈의 서로씨에게 너무 감사하다. 

콜라보 하고 싶은 장르와 곡들이 너무나 많다. 시절이, 세상이 허락한다면 다른 앨범들도 나올 것이다.” 

 

 

 

 

-위 타이니 콘서트의 포스터가 매우 신선하다. 직접 찍은 것 인가.

“아니다. 나의 예술적 감각은 0에 가깝다. 클래식 공연은 좋은데 포스터나 연주자들의 프로필 사진들이 하나같이 부자연스럽고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며 판박이 같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같이 취미로 첼로를 하는 사진작가의 작품이다. 원래 화보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인데 그를 설득했다.

가장 큰 작업은 서울 시립 교향악단 전체 연주자들의 프로필 촬영이었다. 인원이 워낙 많아 장장 4회에 나눠 촬영을 진행했다. 

현재 작가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무하스튜디오의 작업과 에르메스와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서울 시립 교향악단 프로필 사진 보러가기

www.muhaa.co.kr 무하스튜디오 사이트 바로가기

 

 

-홈페이지 마에스트로 코너에 이탈리안 제작자들의 인터뷰들이 많다. 계기가 있는가.

“당연한 흐름이었다. 훌륭한 현대 악기를 만나면 제작자가 궁금해진다. 처음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제작자들을 만나다가 그들의 스승들을 만나고 그렇게 확장 되었다. 그리고 A. L. I. (이하 알리) 협회와의 인연이 생겼다. 

이탈리아에는 유명한 현악기 제작가 협회가 2개 있다. 크레모나 협회, 그리고 이 알리 협회이다. 알리 협회는 이태리 전역을 커버하는 가장 큰 협회로 크레모나를 포함하여 이태리 모든 지역 제작자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크게 이탈리아 악기로 보지만 이탈리아 악기를 더 자세히 보면 지역적인 특징과 계보들이 있다. 크레모나, 로마, 베네치아, 제노아, 브레시아, 밀라노, 피렌체, 볼로냐 모든 계보와 그것을 계승한 제작자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협회이다. 

2019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제1회 알리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총 24명의 제작자의 바이올린과 스페셜 게스트로 파비오 달라 코스타, 파트리지오 뽀르딴띠 두명의 제작자가 한국에 왔었다. 

그리고 2021년에 제2회 알리 전시회를 서울, 대구, 제주에서 진행했다. 올해 2022년에는 서울, 청주, 대구, 순천, 제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9  ITALIAN VIOLIN EXHIBITION 바로가기

2021  ITALIAN VIOLIN EXHIBITION 바로가기

 


 

 

-사실 이제는 에프홀 보다 악보 사이트 사운드포스트가 더 유명하다. 

“에프홀은 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15년차다. 사운드포스트는 오픈 때부터 유명해졌다. 그 시작은 작았다. 당시 어줍잖은 실력이지만 첼로 앙상블의 단원이었다. 첼로는 좋아하지만 항상 클래식곡만 연주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지금 사운드포스트의 총괄 감독님이신, 당시 첼로 앙상블 단원에게 팝, 헤비메탈 등의 곡들을 연주하고 싶다 편곡 해달라 하여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나니 그 악보들로 여기저기에서 연주하는 것을 보고 많은 수요가 있겠다 생각하여 정식으로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하고 비즈니스로 발전시켰다. 

지금은 우연히 연주자들을 만나면 에프홀은 몰라도 사운드포스트는 대부분이 알고 있다. 부족한 면도 많지만 칭찬이 자자하다. 다양한 곡들을 다양한 편성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오케스트라, 오브리, 앙상블, 교회 등 여러 곳에서 필요로 한다. 

사운드포스트에는 작곡을 전공한 90여명의 크루들이 있다. 모두 타이트한 실기시험을 통과한 인재들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며 사운드포스트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악보라는 것이 그 안의 내용물은 변화가 없지만 유통과정의 다양한 발전이 있었다. 책에서부터 출발하여 그 책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배송 받는 과정을 지나, 현재는 피스별로 다운로드 혹은 출력이 가능하다. 사운드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사운드포스트 뷰어2.0’을 개발하였다. 

‘사운드포스트 뷰어 2.0’은 완벽한 디지털 악보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이미지 형식의 PDF파일이 아니라, 사용자와 인터랙티브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을 말한다. 뷰어2.0은 악보의 모든 내용이 디지털음원으로 실제로 연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거기다 사용자가 연주 시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다. 템포 조절, 메트로놈 기능, 각 파트만 골라 보기, 각 파트의 볼륨 조절, 피아노 타일, 구간 반복, 혼자서 반주와 함께 연주하기, 파트만 골라 연주하기 등이 가능하다. 

아래 링크로 가서 직접 보기 바란다. 무료를 포함해서 대략 5만여곡들이 있다.” 

 

www.soundpost.co.kr 사운드포스트 사이트 바로가기

 

 

-쓰다 보니 지금 시대에 너무나 긴 글이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 말은.

“14년 만의 소개글이다. 이해 바란다. 적다 보니 무지 많은 일들을 저지른 것 같다. 지인이 나에게 너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열정이 아니라 욕망처럼 보인다 말했다. 맞는 말이다. 신이 나에게 음악적 재능을 조금이라도 주셨다면 이렇게 안했을 것이다. 

 

앞으로… 두어가지 큰 계획이 더 있다. 비밀이다. 십수년 이후 소개글 Vol. 03로 뵙기 바란다.